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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또 지각 - 최후의 만찬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고 하면, 두오모성당과 최후의 만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오모 성당은 밀라노를 밟는 순간, 눈에 가장 띈다면
최후의 만찬은 예약한 후에 시간에 맞춰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아 성당을 가야한다.
우리는 아침 8시 15분으로 예약을 미리 해놓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나가야 했다.
지금까지 여행 중 늦잠 잔 일이 많이 없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7시 30분에 일어났다.
거리상 절대로 8시 15분까지 갈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한 번뿐인 기회인 데 놓칠 수 없어서 일단 최대한 달렸다.
그렇게 8시 25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당에 도착했더니, 5유로만 더 내면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길래 냉큼 내고 들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5유로 삥뜯긴 느낌도 있고...
어쨌든 이탈리아를 다시 가기엔 힘들테니 울며 겨자먹기로 낸 후 다음 타임과 함께 들어갔다.
겨우 15분, 짧은 시간만 허락되었다.
한 타임에 약 30명정도의 사람만 볼 수 있었는데,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성당이 낡고 점점 마모되면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된다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명에 유명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최후의 만찬은 생각보다 작은 것 같으면서도 큰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 한 번 손상됐다고 들었는데 복원도 잘 되어 있었다.
그러나 솔직한 후기로는 와! 대단해! 할만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걸작은 확실히 걸작이었다. 그 시절 벽에 그린 그림이 한 벽면을 가득 차게 그렸다는게 놀랍고 신기했다.
성당은 최후의 만찬 외에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1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커다란 벽화를 실제로 본 새로운 기분이었는지, 앞으로는 보기 어려운 벽화의 모습을 더 담고 싶어서였는지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9시가 되었다.
칼같이 이제 나오라고 하는 소리가 조금 야속하게 느껴졌다.
잠시 쉬어가기
당일 큰 일정이 없기도 했고, 씻지도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아 성당은 꽤나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 밀라노의 풍경을 구경했다.
비가 올 것 처럼 하늘이 어둑어둑해서 색감이 확 죽어버린 사진들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은 남아 있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준비하고 하니 12시였다.
다시 나가려고 준비하는 데 교통카드가 안보여서 한참 뒤척거렸다.
그 사이 숙소에서 자기로 했던 지수가 나때문에 깨서 같이 준비했다.
나는 그 사이 숙소를 둘러보면서 상당히 괜찮은 가게를 발견해 한참 구경했다.
스포르체스코성
겉모습만 보고 나왔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다시 봐야지 했다가, 그냥 운하로 향했다.
나빌리오 운하
어둑어둑했던 하늘은 역시나 비를 내렸다.
꽤 많이 비가 오는 탓에 다 젖어가면서 구경했다.
운하를 다 돌긴 했지만 사진이 이쁘게 찍히지 않았다.
이건 다 날씨탓이야 -ㅅ-
해질녘을 찍을려고 했던 건데, 비가 와서 구름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시가 되니 어두워졌다.
숙소로
오후 8시 30분, 비도 오고 볼 것도 없어서 숙소에 일찍 도착했다.
숙소에 있는 티비를 이용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봤다.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봤는데, 변요한이 너무 잘생겨서 심장에 무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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