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7.11.07 - 12.20 in Europe

11.28 이탈리아 2일차, 최후의 만찬

Terriermon 2021. 8. 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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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또 지각 - 최후의 만찬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고 하면, 두오모성당과 최후의 만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오모 성당은 밀라노를 밟는 순간, 눈에 가장 띈다면

최후의 만찬은 예약한 후에 시간에 맞춰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아 성당을 가야한다.

 

우리는 아침 8시 15분으로 예약을 미리 해놓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나가야 했다.

지금까지 여행 중 늦잠 잔 일이 많이 없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아 성당

 

그리고 우리는 7시 30분에 일어났다.

거리상 절대로 8시 15분까지 갈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한 번뿐인 기회인 데 놓칠 수 없어서 일단 최대한 달렸다.

그렇게 8시 25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겨우 본 최후의 만찬

 

성당에 도착했더니, 5유로만 더 내면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길래 냉큼 내고 들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5유로 삥뜯긴 느낌도 있고...

어쨌든 이탈리아를 다시 가기엔 힘들테니 울며 겨자먹기로 낸 후 다음 타임과 함께 들어갔다.

겨우 15분, 짧은 시간만 허락되었다.

 

 

한 타임에 약 30명정도의 사람만 볼 수 있었는데,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성당이 낡고 점점 마모되면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된다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명에 유명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만찬 설명, 나중에 해석해야지 하고 찍어놨다.

 

최후의 만찬은 생각보다 작은 것 같으면서도 큰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 한 번 손상됐다고 들었는데 복원도 잘 되어 있었다.

그러나 솔직한 후기로는 와! 대단해! 할만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날

 

걸작은 확실히 걸작이었다. 그 시절 벽에 그린 그림이 한 벽면을 가득 차게 그렸다는게 놀랍고 신기했다.

 

 

성당은 최후의 만찬 외에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1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커다란 벽화를 실제로 본 새로운 기분이었는지, 앞으로는 보기 어려운 벽화의 모습을 더 담고 싶어서였는지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9시가 되었다.

칼같이 이제 나오라고 하는 소리가 조금 야속하게 느껴졌다.

 

 

잠시 쉬어가기

 

당일 큰 일정이 없기도 했고, 씻지도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아 성당은 꽤나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 밀라노의 풍경을 구경했다.

비가 올 것 처럼 하늘이 어둑어둑해서 색감이 확 죽어버린 사진들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맛있어 보인다ㅠㅠ
시장처럼 널려있는 식재료들
옛날 전차의 느낌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준비하고 하니 12시였다.

다시 나가려고 준비하는 데 교통카드가 안보여서 한참 뒤척거렸다.

그 사이 숙소에서 자기로 했던 지수가 나때문에 깨서 같이 준비했다.

나는 그 사이 숙소를 둘러보면서 상당히 괜찮은 가게를 발견해 한참 구경했다.

 

친구들에게 줄 귀여운 선물

 

 

스포르체스코성

 

겉모습만 보고 나왔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다시 봐야지 했다가, 그냥 운하로 향했다.

 

운하로 향하던 길, 두오모 성당
어제는 없던 트리의 모습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걸 느꼈다.

 

 

나빌리오 운하

 

어둑어둑했던 하늘은 역시나 비를 내렸다.

꽤 많이 비가 오는 탓에 다 젖어가면서 구경했다.

운하를 다 돌긴 했지만 사진이 이쁘게 찍히지 않았다.

이건 다 날씨탓이야 -ㅅ-

 

젖어버린 길거리

 

해질녘을 찍을려고 했던 건데, 비가 와서 구름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시가 되니 어두워졌다.

 

확 어두워진 운하의 모습
다리에 자물쇠 거는건 전 세계가 똑같나보다

 

 

숙소로

오후 8시 30분, 비도 오고 볼 것도 없어서 숙소에 일찍 도착했다.

숙소에 있는 티비를 이용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봤다.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봤는데, 변요한이 너무 잘생겨서 심장에 무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