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7.11.07 - 12.20 in Europe

11.29 이탈리아 3일차, 베키오다리, 미켈란젤로 광장

Terriermon 2021. 8. 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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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아름다움

 

피렌체의 분위기

 

우피치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은 근처에 있어서 잠깐 겉에만 보고 나왔다.

뒤늦게 우피치 미술관을 들어가지 못한 걸 좀 후회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전시가 많이 되어있다는데, 비싸기도 했고 미술관은 많이 다녀서 패스했었다.

 

 

일단, 겉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 성으로 둘러쌓여져 있었지만 너무 거대해서 트인 느낌이 있었다면

우피치 미술관은 확실히 안과 밖이 구분이 되었다.

그 웅장함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봤는데, 생각만 했던 이탈리아라는 분위기를 실제로 본 느낌이었다.

 

 

그리고 갈길이 바빠서 후딱 나왔다.

 

베키오 다리

피렌체의 가장 유명한 베키오 다리

오래된 다리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빛 조절 실패

 

그러나 피렌체의 경관은 베키오 다리를 향해서, 베키오 다리에서 나오는 모습이 진짜였다.

집들은 물에 비쳐서 마치 튀어나와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건 가끔 필터 낀 폰 갬성이 색이 이쁜듯..

 

베키오 다리에서 본 피렌체
from 카메라

 

아름다움이 확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물이 맑은 편은 아닌게 조금 아쉬웠다.

 

 

 

La carraia

그리고 젤라또를 또 먹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될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도둑에게서 내 짐을 지키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것이고

하나는 1일 1젤라또를 하는 것이다.

 

10년전 폰 배경같은 느낌

 

젤라또 하나에 1유로에 맛도 있어서 두 번이나 사먹었다.

이탈리아에 다시 가면 꼭 젤라또를 더 먹어야지...

 

 

피티궁전, 보볼리 정원

궁전으로 가는 길, 울퉁불퉁한 길과 좁은 골목이 이탈리아의 느낌을 준다.
피티 궁전

 

핕 ㅣ궁전은 겉만 보고 나왔다. 꽤나 큰 느낌은 있었지만 내가 알던 화려한 궁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심플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근처의 보볼리 정원을 갔는데,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는 모른다.

비가 올것 같은 날씨에 이미 비로 인해 고여있는 웅덩이들 근처에서 개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발자국이 귀여워서 찍었다.

 

웅덩이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
열심히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주인도 참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정원을 보고 나오니 꽤 어둑어둑 해졌다.

그리고 환전을 위해서 다시 위로 올라가야 했었는데(정원이 아래에 있었다), 가던 길에 다시 젤라또를 사먹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걸어서 환전소를 찾아 올라갔는데, 체코돈을 안받는다고해서 헛수고만 했다.

그래서 잠시 숙소에서 쉬고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여긴 어디지
다시 올라오면서 만난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 광장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는 길, 크리스마스의 느낌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기 전 어둑어둑해진 두오모 성당을 봤다.

 

 

밤에 보니 또 색다른 느낌과 웅장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성당의 뒷편인지, 가는 길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었다.

 

 

아기자기함이 느껴졌다.

살만한 것은 크게 없었지만...!

 

 

미켈란젤로 광장은 꽤나 고지대에 있어서 오래 걸어야 했다.

그리서 가다가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파져서, 미켈란젤로 광장 근처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기 전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이었다. 

어렵게 글자를 읽어서 나폴리피자와 미켈란젤로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맛은...

정말 짜고 비린 그 맛에 다시는 피자를 시키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이탈리아 관련 책자를 보는데 이름에 낚이기 쉬운 피자의 1순위가 나폴리 피자였다.

유명하다고 시키면 비린 맛의 끝을 볼 수 있다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했다.

저 끝없는 계단들...

올라가면서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가운데의 다비드상은 보는 순간 와- 라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비드상은 실제로 밑에서 사람들이 올려다 봤을 때, 황금 비율로 보이도록 두상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밑에서 바라보면 정말 잘생기고 조각같은 몸이 그대로 환성적으로 보인다.

 

미켈란젤로는 정말 천재였다.

 

 

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모습도 정말 멋있었다.

어두컴컴해진 하늘 밑으로 피렌체의 유명한 건축물들이 높게 쏟아있었다.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

 

넓었다.

밤 하늘 아래에서 피렌체의 불빛을 보니 감성이 폭발했다.

이런 풍경을 보면 여행하면서 쌓인 여러가지 생각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했던 무언가들이 보이는 것 같다.

 

 

달빛 아래의 다비드상은 정말 멋있었다.

당시에는 가짜로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진짜를 보기 위해서 만원이 넘는 돈은 조금 뼈가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시점에서는 못본게 아쉽다.

 

진짜인 줄 알았던 악어 모양의 나무
광장에서 내려와서 본 후, 피렌체는 다르게 느껴졌다.

 

 

버스킹과 해프닝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킹을 봤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회전목마 앞에서 버스킹을 하는 그 목소리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을 꼽으라고 하면 이때 이 시간을 꼽을 것이다.

그만큼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광장에 앉아있었다.

핸드폰과 카메라 배터리가 다 사라질 정도로

 

 

그리고 이 때 없는 배터리 아껴가며 영상을 많이 찍었는데,

바보같이 실수로 영상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사진도 원본 row 파일을 모두 날리고, 영상은 백업도 안되어있어서 모두 날렸는데,

당시 유럽에 갔다 온 뒤 너무 좋았던 그 노래가 궁금해서 지식인에 영상을 업로드 했던 것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게 제일 위의 영상이다.

 

그리고 폰으로 찍은 영상 조금만 남았다.

 

한 30-40분을 비를 맞으며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에 후다닥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숙소에 들어가는 비밀번호를 지수 핸드폰에 찍어뒀었다.

둘 다 가볍게 나왔던 터라 보조배터리도 없었고, 핸드폰 배터리는 미켈란젤로 광장을 내려오면서부터 간당간당하다가 버스킹 영상을 끝으로 배터리를 다했다.

우리는 비밀번호를 알 수 없어서 숙소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숙소 프런트는 19시에 끝났었고, 우리는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30분 넘게 숙소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배터리를 빌리기 위해 경찰, 한국인, 중국인 등등 다 물어보고 다녔다.

핸드폰 충전이 필요하다면서 애타게 말했지만, 보조배터리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한국인은 아이폰이여서 충전 잭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자포자기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물어봤던 중국인이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정말 고맙다면서 인사를 하고 겨우 충전해서 비밀번호를 쳐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피렌체의 첫날을 마쳤다.

피곤해서 안씻고 그냥 잤다. 피곤한걸 우째...프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