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7.11.07 - 12.20 in Europe

11.11 영국 5일차, 세븐시스터즈

Terriermon 2021. 2.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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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근교 세븐시스터즈

 

 

 유일하게 갔던 런던 근교인 세븐 시스터즈.

다른 근교들이나 대학교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불가능했다.

 

 여러 근교 중 세븐시스터즈를 선택한 것은

그 하얀색의 절벽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차역의 시계도 외국 느낌이다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 여기서 타는게 맞는지 꽤나 긴가민가 했었다.

 

 

 세븐시스터즈를 가기 위해서는 기차표를 구매해야 했다.

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했는데,

전날까지 동행이 잘 구해지지 않았었는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같이 가자는 카톡이 꽤 많이 왔었다.

 

최종적으로 6명과 같이 갔는데,

그 중 한 언니와 친해져 하루 같이 동행했다.

 

 

 6명의 동행 중 2명의 남자는

이후 이탈리아에서 다시 마주쳤었다.

참 세상은 좁다고 느꼈었다.

 

 

 같이 동행한 언니는 경희 언니로 대단한 언니었다.

영어도 척척 잘하고 여행도 익숙하게 돌아다녔다.

 

이 언니는 교대를 다니다가

대기업에 취업한 후(삼성이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휴직을 내고 캐나다 어학 연수를 갔다고 했었다.

 

 이후 남은 6개월의 기간동안 전 세계를 여행중이라고 했었다.

런던은 마지막 여행지로,

이후 한국으로 간다고 했었는데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었다.

 

 

 

 8시 30분에 다같이 만나

아침 9시 20분 기차를 예약해서 먼저 브라이튼으로 갔다.

영어를 못해서 어쩌지 하는데

경희 언니가 먼저 나서서 예약해줬다.

 

패밀리로 예약해서 그나마 싸게 갈 수 있었다.

11파운드였나 들었던 것 같다.

마냥 싸지는 않았던 금액.

 

 

 

 나중에 알고보니 더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다른 역에서 주말 할인까지 하게 되면

원래 가격의 1/4로 갈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따라 갔던 것이 문제였다.

 

결국 3/4 가격으로 갔는데,

그래도 할인된 게 어딘가 싶었다.

 

 

브라이튼을 거쳐서 세븐시스터즈에 갈 수 있다. 브라이튼은 그나마 근처에서 큰 도시였다.

 

 

 10시 30분쯤에 브라이튼에 도착했다.

브라이튼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워서

조금 구경하기로 했다.

 

배도 고파 먼저 뭘 먹을지 찾았는데,

눈 앞에 서브웨이가 있었다.

 

 

 그러나 영알못인 우리가 서브웨이를 시킬 수 있을리가!

경희언니가 대신 서브웨이를 시켜줬었다.

가리는 게 있냐고 물은 후,

알아서 시켜줬었다.

 

메뉴가 뭐가 있는 지 알아야

부탁이라도 하는데 알 수 없으니..

 

 3명이라서 서브웨이를 먹기가 조금 애매했다.

 

나눠먹어야 했는데

2개를 크게 시키기에는 너무 많고,

하나를 시키기에는 너무 적고..

 

 자금 문제로 인해 그냥 하나만 시켜서 먹었던 것 같다.

하나 더 시켰었나?

정확하게 기억은 안난다.

 

바다 위에 있는게 멋있었는데, 사실 도박장이다.
들어가는 입구도 화려하다

 

 11시쯤 시켰던 서브웨이를 먹고 나서

12시쯤 브라이튼 피어에 걸어가 도착했다.

도박장이어서 신기한 게 많았지만 그냥 구경만 했다.

돈도 없고 무섭기도 했다.

 

내부 모습이다. 그래도 한 번 해볼껄 그랬다.

 

 이후 해변가를 걸으면서 여러가지 사진을 찍었다.

역시 바다는 좋은 것 같다.

 

영국의 바다 색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게 없는 느낌
세워져 있는 자전거가 꽤나 감성적이다.
날씨가 안좋아서 파도가 꽤나 거쎘다.
아무것도 없이 툭 뒤어나온 돌출물이었는데, 분위기가 있었다.
바다에 혼자 앉아

 

 

 이후 구경을 마치고 12시쯤 버스를 탔다.

 

세븐시스터즈 가는 티켓

 

 세븐시스터즈에하는 1시 30분쯤 도착할 수 있었다.

브라이튼을 구경 시간 1시간 뺀다고 하더라도

편도 3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봤던 런던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시골 느낌의 광활한 평야가 펼쳐졌다.

 

버스 안에서 찍은 모습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모습. 정말 시골의 느낌이다.

 

 처음 내렸을 때는 어두운 하늘의 구름과

별로 없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 무서웠었다.

 

그러나 이내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자연이 신기하기도 했었다.

 

 

 세븐시스터즈를 가기 위해서는 꽤나 걸어야 했다.

30분~40분 버스에서 내린 후 걸어야 했다.

평야가 반복해서 나타났지만,

사이사이 나타나는 다른 풍경들을 열심히 찍었다.

 

런던의 시골 집들. 무서운 영화에 나올 듯한 모습들이었다.

 

 하늘이 참 흐렸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색감이 어둡다.

조용하고 어두운 모습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좋은 광경을 만들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경희언니가 무서운 얘기를 해줬었다.

 

꼬불꼬불한 길들이 어디까지 걸어가야 하는 지 알 수 없게 했다.
배경화면에 나올 듯한, 아무것도 없는 언덕 위의 집

 

 가는 길에 양떼도 만났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양 궁둥이 사진이다.

 

토실토실

 

양들의 색이 여러가지 섞여있었는데, 무슨 표식인가 싶었다.
드디어 표지판 같은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는 길목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세븐시스터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븐시스터즈 도착!

 

 조금씩 떨어지는 비는

세븐 시스터즈에 도착 했을 때는 그쳤었지만,

흙은 진흙이 되어 질척질척했다.

 

올라가는 입구에 있었던 빨간 전화부스. 왜 있었을까?

 

저 멀리 펼쳐지는 길들을 따라 올라가면 세븐 시스터즈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진흙들을 밟으며 열심히 길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절벽도 흰 절벽으로

반대편에서 한 번 바라보고 싶었다.

 

 

멀리 보이는 세븐 시스터즈
정말 높았다. 아찔한 높이의 절벽들이 늘어져 있었다.

 

 세븐 시스터즈에 여행오기 한 달 전,

한국인 유학생이 구경을 왔다가

점프샷을 찍던 도중 발을 헛디뎌 떨어진 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를 듣고 나서 절벽 근처에 가는 것이 더 무서웠었다.

 

 

아찔한 절벽
멋있게 앉아있던 새
자갈들로 이니셜도 새겼다.
친구의 뒷모습도 한 번 찍어주고
절벽 위에서 만난 멍멍이
멀리 있던 등대가 참 이뻤다. 등대도 보러갔따.
절벽 위에서 사진 찍고 있던 이쁜 커플. 사진 찍는 걸 보고 일부로 저렇게 포즈도 잡아줬다.
절벽을 쳐다보는 아이
경희 언니의 뒷모습. 참 어른스러운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곧 있으면 당시 만났던 경희 언니의 나이가 된다.
진흙투성이가 된 신발
몇 년째 안바꾼 페이스북 프로필. 친구가 찍어줬는데 참 잘나왔다.
마지막은 흐릿한 세븐시스터즈의 하늘의 사진

 

 비와서 춥고 축축했지만, 그만큼의 보람이 있었던 세븐 시스터즈.

 

 날 좋을 때 다시 가고 싶다.

 

돌아가는 티켓

 

 17시쯤에 세븐시스터즈를 출발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매우 어두운 하늘과 어둡고 조용한 길로 인해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돌아갔다.

 

그러던 중, 버스에서 경희언니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다.

 

 

 실제 자신이 겪었던 일이었는데,

인도에서 살인사건을 봤던 일이었다.

숙소에서 묶고 있을 때,

총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옆방 사람이 죽어있었다고 했었나.

되게 무서웠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인도 쪽은 절대 여행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먼지도 많다고 했었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피아노. 어디서 찍은 걸까? 기차역 같기도 하고

 

 참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왔었다.

언니는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었다.

연애 이야기도 듣고, 여행지에서 만난

다양한 동행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었다.

 

 좋은 동행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여자 혼자라는 것을 알면

추근덕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많이 고생도 했고, 쓰레기 같은 전 남친도 있었다고 했다.

 

 언니는 런던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간다고 했는데,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멋졌던 언니였다.

 

 


 

 저녁 7시경,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다른 때였으면

7시에 밖에 나가서 더 구경하겠다고 했겠지만

너무 멀리 갔던 터라 지쳐 있었다.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적었는데,

숙소는 나쁘지 않았었다.

다만 14인실 혼숙이 조금 어색했을 뿐,

처음과 끝에 짐을 들고 내리기 힘들었던 것을 제외하면은

그 가격에 비해 괜찮았다.

 

 조식도 주고, 주방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했었다.

세탁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따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영국의 밥은 너무 비싸기도 했고, 마트가 정말 쌌기 때문에

마트에서 장을 봐서 한 두번 정도 요리를 해먹었다.

처음에 엄청 싼 베이컨을 발견해서 베이컨을 구울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익어서 어떻게 굽는거지? 했었다가 태우기도 했었다.

 

 이날 저녁은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사웠던 빵을 먹으며

저녁을 8시쯤 먹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프랑스인 친구와 같이 외국어 공부를 했다.

그래도 얼굴은 가려야 할 것 같다

 

 이름은 기엠인데

한국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었다.

 

보고 싶은 사람과 어떤 관계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밥을 해먹고 있을 때

우리가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먼저 책과 함께 질문해왔었다.

 

 참 신기했었다.

외국에서 만난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이라니.

비록 영어가 부족했지만

번역기를 사용해 열심히 알려줄려고 했었다.

그런데 한국어는 한국인이 공부하기에도 좀 어려웠었다.

 

 아직도 기억하는 질문 중 하나가

숫자를 명칭할 때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세는데

왜 시계를 읽을 때는 한 시, 두 시, 세 시 이렇게 읽냐고 질문했던 것 같다.

 

결국 이유를 찾지 못해서 답을 못해줬던 기억이..

 

 

 다음 여행지는 프랑스라고 하니까 프랑스어도 알려줬었다.

서로 발음을 지적해주면서 놀고 같이 사진도 찍었었다.

 

 기엠과는 한국에 와서도 가아끔 연락했는데,

아직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지, 잘 살고 있는 지 궁금하다.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