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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런던
9시 30분에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파리 가는 기차를 너무 이른 시간에 예약한게 후회됐다.
런던이 아쉬웠다.
다시 꼭 와야 겠다고 여러 번 생각을 하며
파리로 향하기 위해 빅토리아 역으로 향했다.
빅토리아 역은
숙소 근처 역이었던 Moriningtion 역에서
2정거정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환승을 1번 해야 했다.
숙소 - 환승역 - 빅토리아 역 이었다.
빅토리아 역에는 해리포터의 대표적인 장소,
9와 4분의 3 정거장이 있었다.
그 정거장을 본 후 파리로 향하기로 했었다.
언제나 계획만은 완벽했다. 계획만.
사건 발생
Mornington역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가방안에는 180만원을 주고 산 카메라가 들어있었다.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짐이 무거워 역에 잠시 가방을 벗어 놨었는 데,
다시 매는걸 까먹고 그대로 지하철을 탔던 것이었다.
정말 다행이었던건 Morinington역을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빅토리아 역에 도착할때 쯤 깨달아서,
미친듯이 되돌아가 가방을 찾아 헤맸었다.
정말 눈물이 나왔다.
어떻게 샀던 카메란데...
지수는 환승역에서 찾았고,
나는 역까지 돌아가 찾았다.
울먹이며 뛰어다니면서 가방을 찾았는데,
역에는 보이지 않았다.
절망을 하며 리프트로 향했다.
역무원에게 가기 위해서였다.
리프트에는 어떤 백인 여자가 같이 탔는데,
울면서 있으니 나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었다.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니
찾을 수 있을 거라며 달래줬었는데,
여기서 런던의 친절함을 느껴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역장을 찾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역장에게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니 가방의 색을 물어봤다.
검정과 빨강이 섞인 가방이라 답하니
들어오라는 모습에 한 시름 놓았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던 상황이었다.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가방 안에 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며
진정하라고 많이 달래줬었다.
다음 일정을 물어보길래
13시 30분쯤에 파리로 향한다고 했더니,
충분히 시간이 있다며 갈 수 있다고 길도 알려줬었다.
그렇게 가방을 찾고 환승역으로 돌아가니
지수 역시 역장과 같이 있었는 데,
역장 역시 빅토리아 역으로 가는 길까지 데려다 주었다.
런던의 마지막 날, 정말 큰일 날 뻔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고
무사히 파리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록 9와 4분의 3 정거장을 못봤지만, 가방을 찾은게 어딘가!
파리로!
13시 30분 쯤 파리행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역 근처를 돌아다녔다.
남은 파운드를 다 써야 했기 때문에 쇼핑을 시작했는데,
숙소에서 받은 보증금 때문에 돈이 꽤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섀도우 팔레트와 귀마개를 하나씩 샀다.
귀마개는 정말 잘 사용하고 돌아다녔다.
유럽은 꽤나 추웠다.
물론 한국이 훨씬 추웠다고 하지만...
섀도우 역시 정말 맘에 들어 종종 사용했다.
약 3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파리 북역, 악명이 상당히 높아서 잔뜩 긴장하면서 걸어갔다.
런던과 파리의 시차는 1시간으로
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50분 쯤이었다.
그러나 역을 빠져나갈 때는
이미 많이 어두운 상태여서 더 무서웠었다.
파리의 첫인상은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끝까지 남게 되었다.
큰 카메라는 눈에 띄기 때문에 미러리스를 들고 이동했었는데,
나비고를 어떻게 사야하나 고민할 때 커다란 경찰관 3명이 가까이 왔다.
뭐지? 하고 있으니
카메라를 목에 매지 말고 가방에 넣어 두라고
이렇게 목에 걸고 다니면
너네에게 접근에서 훔쳐간다고 주의를 받았다.
그래서 무서워서 어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경찰관들은 상당히 덩치도 몸도 커서 훈훈했었다.
나비고는 월요일부터 살 수 있다 해서 단일권으로 끊었다.
그런데 북역이 워낙 복잡한 탓에 약 한시간 정도를 헤맸다.
지하철 냄새는 너무 심하고, 짐은 무거웠다.
파리의 흑인들은 런던의 흑인들과 다르게 정말 무섭게 생겼었다.
긴장, 긴장, 긴장의 연속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데
이상한 흑인이 길을 막아서더니 너
네 여기 아니라면서 리프트에서 못내리게 하기도 했었다.
어떻게 뚫고 나왔긴 했지만
파리의 첫인상이 점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어찌저찌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숙소는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 겪은 모든 숙소 중
스트라스부르를 제외하고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리프트도 있었고 조식도 주고 사람들도 좋았다.
민지언니를 이 숙소에서 만났다.
한국인 언니였는데,
외국에서 유학을 하다가 시간이 남아 파리에 놀로왔다고 했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이 참 반가웠다.
아마 우리가 한국인이라
숙소 측에서도 같은 한국인으로 방을 배정해 준 것 같다.
정말 친절하고 좋았던 숙소였다.
민지언니가 노트북을 가지고 있어서
덕분에 데이터를 비울 수 있었고,
결국 여행 마지막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은 정말 바로 친해질 수 있었다.
서로 이것저것 빌려주기도 하고
밤에 파티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배가 고파 밥을 뭐 먹지 하며 고민했는데
민지언니가 근처에 일식당이 있다 해서 같이 갔다.
맛은 있었지만 주인은 불친절했고
꽤 비쌌기 때문에 다시 가지는 않았다.
된장국이 있어서 좋긴 했다.
런던에서 하지 못한 빨래를 하기도 했다.
코인 세탁소가 근처에 있어서 몰아서 했는데,
드디어 빤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웠다.
숙소에는 한국인 여자 3명밖에 없었어서
빨래를 다 널어놨었다.
4인실이었는데 사람이 안들어오겠지 하고 널어놨었다.
그게 문제였다.
밤 12시에 사람이 들어 올 줄 누가 알았겠나,
브라질 남자애가 들어왔다.
잘 준비를 다 마쳤었는데 부랴부랴 빨래를 옮겼다.
그 브라질 남자는 얼마나 당황했었을까 싶었다.
나중엔 친해지긴 했지만 참 민망한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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