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7.02.15 - 02.22 in Japan

02.15 일본 1일차, To Tokyo

Terriermon 2021. 3. 9. 23:44

2017년은 참 여행을 많이 갔던 해이다.

남들은 다 가봤다던 일본을 못가서 아쉬웠던 때, 친한 언니와 시간을 맞춰서 방학에 다녀온 일본.

여행 스타일도 그렇고 둘 다 만화도 좋아하고 새벽까지 뽈뽈뽈 잘 싸돌아 댕겨서 재밌게 다녀왔다.

유럽만큼 자세하게 일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나름 열심히 동생이 사줬던 다이어리에 적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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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었지만 따뜻했던 일본의 벚꽃

 

새벽 4시에 기상해서 5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같이 갔던 언니가 인천공항에서 멀리 살아서 우리 집에서 같이 자고 출발했다.

아침에 캐리어 질질 끌고 피곤한 눈 비비면서 공항으로 가는 데, 새벽 공기에 설렘이 가득했다.

 

여권 사진은 필수

 

7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약 3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비행기 안에서 잠 못 이루며,

9시 51분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다.

 

 

일본의 공항철도인 케이세이 전철을 타기 위해 꽤나 애 먹었지만, 무사히 구매하여 12시쯤에 우에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에노 역 도착

 

우에노 역은 숙소랑 가깝기도 했고, 공항철도로 한 번에 이어져 있어서 도착했었는데, 책에 구경거리가 좀 있길래 내려서 구경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근처에 맡기고 (돈 꽤나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먼저 공원을 봤다.

 

우에노 역 안내표. 그렇게 어렵다던 일본 전철이었지만, 길 한 번 잃지 않았었다.
사진 동아리의 필수덕목: dslr 들고 서로 찍기

 

날씨는 꽤나 따뜻했다. 서울은 춥디 추운 2월이었는데, 일본은 벚꽃도 꽤 많이 펴있었다.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씨에 입던 패딩은 짐이 되었었다.

 

아직은 피지 않은 벚꽃, 그러나 조금 걸으니 활짝 핀 벚꽃들도 많았다.
개굴

 

근처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갔더니 경극을 하고 있었다.

참 타이밍이 좋았다.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날도 따뜻하고 경극도 화려하니 보는 맛이 쏠쏠했다.

 

휙휙 바뀌는 가면들
잘 찍혔는데, 사람 뒷통수가 조금 아쉽다.

 

이후 경극을 보고 근처 공원을 더 구경했다.

공원의 이름은 우에노 공원일 것이다.

 

정말 일본인 스러운 동상이다.

 

공원을 구경하다가 근처 식당에서 사케동을 먹었다.

정확하게는 연어+참치 덮밥이었다.

첫 일본의 음식은 조금 비린맛이 났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아메요코에 나섰다.

아메요코는 우에노 근처의 재래시장이다.

 

 

시장은 한국 시장 느낌이 많이 났었다.

자세하게 보기 보다는 조금 힘든 것도 있어서 적당히 훑어봤다.

아, 시장에서 가방을 하나 샀었다. 가지고 갔던 가방이 끊어져서 샀던 것 같다.

무려 2,900엔이나 줬는데, 그 가방은 이후 유럽에서도 쓰고 한국와서도 많이 들고다녔다.

 

 

근처에 스무디 가게가 있었는데, 주인이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더욱 한국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스무디는 정말 맛있었다. 달달했다.

 

다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야되서 돌아가는 길에 우에노 공원에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시노바즈노이케 연못 근처까지 가면서 벚꽃도 보고 신사도 봤다.

사실 구경하면서 뭔갈 본것도 많고 한 것도 많은데, 일기에 의존하다보니 본 것만 얼추 기억난다.

 

 

처음 본 신사는 신기했다.

 

팬더 귀여웡
아직은 덜 핀 벚꽃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신사 가는 길에 있는 저 기둥들이 신기했다.

 

따뜻한 날씨가 느껴지는 사진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일본인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난다.
참 좋아하는 사진. 따뜻했던 햇볕이 느껴지는 느낌

 

 

이후 짐을 찾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아사쿠사 근처였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나오니 꽤나 시간이 어둑어둑 해졌었다.

숙소는 매우 별로였던 걸로 기억난다.

상당히 작은 숙소였는데, 샤워실도 뭔가 이상했다. 2개로 나뉘어져 있었는 데, 하나는 급조한 티가 났었다.

계단을 오를 때 삐거덕 거리기도 했었다. 사진에서 본 거랑 매우 달랐었다.

그리고 우리가 첫 손님 같았다. 침대가 새 느낌이 팍팍 났었다. 침대는 좋았었다.

 

그 날 언니랑 나랑 빡쳐서 에어비앤비 후기를 남겼던 기억이 난다.

미완성으로 숙소를 내보내놓으면 어떻게 하냐면서 별점을 낮게 줬었다.

그만큼 최악이었다.

 

 

자전거가 이쁘길래 찍었는데, 구도가 조금 이상하기도 한 느낌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

당시 오코노미야끼 골목을 찾아서 걸어갔던 것 같은데, 지도를 보고 가기보다는 그냥 가다가 맛있어 보이길래 들어갔던걸로 기억한다.

언니가 맛집을 찾아왔었던가...? 사실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내 기억속 가게는 그냥 보여서 들어갔었고, 그 선택은 매우 좋았었다.

뭔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들의 맛집을 찾은 느낌이었다.

 

가게 내부. 많은 싸인들을 보니 유명한 집이었다.
영어로 설명이 나와있었는데, 몬자야키가 뭔지 저 설명을 봐도 잘 몰랐다.

 

일단 처음에는 익숙했던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

 

철판에서 직접 만들어 주었던 오코노미야끼

 

그런데 가격이 좀 쎘었다. 양에 비해 비싼 느낌이었다.

먹고도 배고파서 하나 더 시키기로 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몬자야끼를 시켰다.

 

 

결과는 '대 실 패'였다.

일단 몬자야끼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라는 거 자체를 몰랐고,

방법도 설명해주는데 오 그렇구나 오오 하다가 대 실패를 맛봤었다.

 

이후 언니랑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자고 했는데, 몬자야끼 집을 찾지 못해서 도전하지 못했었다.

저녁은 오코노미야끼와 몬자야끼 두 개를 합해서 936 * 2 엔이 나왔다.

맥주도 먹었던가...?

 

아사쿠사의 밤. 조용한 거리가 좋았다.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돈키호테를 갔다.

일본의 돈키호테가 너무 유명해서 오래 구경하고 싶었지만, 큰 마트의 느낌에 정신 없었다.

간단하게 군것질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는 료칸을 검색해서 같이 봤다. 그런데 너무 비싸서 료칸은 포기했었다.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돈 열심히 계산해서 가계부 쓸라고 첫날에 열심히 적었는데, 가계부는 뒤로 갈수록 포기하게 된다.